05.23.2018 10:44

검색보다 사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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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오늘날은 사색보다 검색하는 시대라는 말을 들었는데 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인터넷과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사람들은 적어도 정보에 관해서는 별로 걱정이 없게 되었습니다. 날로 발전하는 인터넷 검색 기술 덕분에 원하는 정보를 눈깜짝 하는 사이에 찾아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외국어도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동시 통번역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점점 사색(think)하기 보다는 검색(search)에 익숙한 생활습관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검색의 문제는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검색으로 얻은 것은 여전히 내것이 아니라 남의 것이라는 점입니다. 남이 노력해서 만들어놓은 것은 여전히 남의 것이지 내것이 아닙니다. 남의 것을 가지고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없습니다. 힘들더라도 애를 써서 자기 것을 만들어야 힘이 있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설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교 준비를 하다보면 다른 설교자들은 그 본문을 가지고 어떻게 설교를 했는지 참고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이 한 설교를 통해서 좋은 인사이트나 적절한 예화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깨달음은 여전히 그 사람의 것이지 내것이 아닙니다. 힘들지만 본문을 가지고 씨름하는 동안에 얻게 되는 한조각의 영감이 더 큰 감화력을 주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

특히 크리스천들은 검색보다는 사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영원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우리의 마음 중심에 모시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뜻은 너무나 높고 깊어서 감히 우리가 그분의 뜻을 안다고 자만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그분의 뜻을 알 수 있도록 이성을 주시고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그분을 알 수 있게 해주십니다. 그렇다면 우리 편에서 필요한 것은 사색입니다. 자연과 우주 만물, 사람의 심리와 세상의 역사적 흐름, 인문학적 통찰, 선교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상, 기독교 세계관, 이런 것들은 사색이 없이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영역들입니다. 특히 우리 자녀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컴퓨터와 인터넷과 핸드폰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그들에게 검색 엔진은 이미 삶의 일부분입니다. 그러나 검색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는 사색하는 힘이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색이 부족하면 감정에 치우친 본능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믿는 성도들에게 사색은 곧 묵상입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초자연적인 세계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이치를 묵상할 수 있는 최고의 통로가 열렸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성경을 받은 성도들은 이미 사색에 관한 한 최고의 특권을 가진 것입니다.

날마다 검색의 바다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인생이 아니라 깊은 사색에서 나오는 풍요롭고 향기나는 삶을 사는 우리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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