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9.2019 09:57

헌아식과 유아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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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장로교단에서 처음 목사 안수를 받을 때 제출해야 하는 논문의 주제는 유아세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 때 공부한 결과 일반적으로 유아세례의 기원을 구약의 할례 의식에서 찾는데 사실 유아세례는 할례와는 아무 연관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제가 침례교회로 옮긴 다음에는 그 사실이 더 확실해졌습니다. 침례교회에서 강조하는 교리 중이 하나가 믿는 자의 침례(Believer’s Baptism)’입니다. 즉 자신이 스스로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에게 침례를 베푸는 것입니다. 유아세례가 시행된 기원은 카톨릭 교회에서 세례를 구원의 조건으로 절대시 하다 보니 스스로 신앙고백을 할 수 없는 유아들의 사망률이 높던 시절에 어린 자녀들의 구원의 증표로 유아들에게 세례를 베풀게 된 것입니다. 이 때 아기를 물에 넣는 침례를 행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의 머리에 세 번 물을 붓는 관수례라는 것이 시행되었습니다. 물론 성인의 경우라도 침례나 세례가 구원을 주거나 구원을 100% 확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침례교회에서는 본인의 신앙고백을 근거로 침례를 베풉니다.

이런 배경에서 침례교회는 유아세례 대신 헌아식을 가집니다. 헌아식은 자녀에게 구원을 베푸는 의식이 아니며 부모의 신앙적 책임을 면제해주는 의식도 아닙니다. 유아세례의 관심이 유아에게 있다면 헌아식의 관심은 부모에게 있습니다. 헌아식은 우리의 자녀가 부모의 자녀이기 이전에 하나님이 주신 영적인 자녀임을 믿고, 내 마음대로 키우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키우겠다고 부모가 결단하는 시간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자녀가 된 부모들이 주의 교양과 훈계로 자녀를 가르쳐 구원 받도록 양육하겠다고 하나님께 서원하는 의식입니다. 그러므로 헌아식의 실제적인 목적은 1) 자녀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과 축복을 표현하며 2) 부모가 자녀에 대한 신앙 교육의 책임을 서약하며 3) 그리스도인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을 확인하고 4) 자녀에 대한 교회의 공동체적 책임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의 헌아식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앞으로 헌아식을 더 잘 해보려고 합니다. 헌아식 때는 부모에게 몇 가지 서약을 받습니다.

1. 두 분은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셨습니까?

2. 이 아이가 내 자녀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자녀임을 믿습니까?

3. 자녀를 믿음 안에서 자라도록 말씀으로 가르치며 기도로 키울 것을 약속하십니까?

4. 교회가 자녀의 신앙성장의 현장임을 믿으며 교회생활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을 약속하십니까?

우리 교회에서는 헌아식을 하려는 성도들은 헌아식 1주일 전에 헌신 시간에 헌신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 주에 예배 시간에 서약을 하고 온 성도들의 기도의 축복 속에 헌아식을 가집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헌아하는 부모들의 짧은 간증도 듣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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