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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지난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힐만 감독이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수화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반바지를 입은 그는 ’하체가 나오면 안 된다“며 웃었다. [김경빈 기자]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지난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힐만 감독이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수화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반바지를 입은 그는 ’하체가 나오면 안 된다“며 웃었다. [김경빈 기자]





힐만 감독이 한국시리즈·재팬시리즈 등 중요 경기 때 호주머니에서 꺼내 보는 쪽지. 구약성경 이사야 40장 31절 말씀을 적었다. [김경빈 기자]

힐만 감독이 한국시리즈·재팬시리즈 등 중요 경기 때 호주머니에서 꺼내 보는 쪽지. 
구약성경 이사야 40장 31절 말씀을 적었다. [김경빈 기자]

2017~18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를 이끌었던 트레이 힐만(55) 감독이 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 16일 출국한 그는 한국시리즈(KS)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고, 외국인 감독 최초 KS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SK는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다. PO를 앞두고 힐만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미리 사임을 발표했다. “연로하신 아버지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새어머니를 돌보고 계신다. 가족 곁에 가까이 있고 싶다”는 게 한국을 떠나는 큰 이유였다. SK는 넥센 히어로즈를 3승2패로 꺾고 KS에 올랐다. 페넌트레이스 1위 두산 베어스를 맞아 SK는 4승2패로 시리즈를 끝냈다. 잠실에서 열린 6차전, 패색이 짙은 9회 초 투 아웃에 최정이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연장 13회 초에는 한동민이 결승 솔로 홈런을 잠실구장 가장 먼 곳에 꽂았다. 13회 말에 등판한 에이스 김광현이 최고 시속 154㎞의 광속구로 경기를 끝냈다. 
  
SK는 포스트시즌 내내 큰 것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힐만 감독은 2006년 재팬시리즈 우승(니혼햄 파이터스)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2007~2010) 감독을 역임했던 힐만을 잡으려고 메이저리그 몇 팀이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이 인터뷰는 KS 3차전이 열린 지난 7일 SK 와이번스 감독실에서 진행했다. KS 중간에 특별히 시간을 내준 힐만 감독은 “기사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에 내보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힐만 감독과의 인터뷰는 미국에서 온 유명 목사님을 모신 자리 같았다. 그는 삶과 신앙,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었다. 
  
  
독실한 기독교인, 빈볼 응징 안 해 


많은 팬들이 이별을 아쉬워 하지만 가족 때문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다며 받아들인다. 삶의 우선순위가 하나님-가족-일 순이라고 하던데.
응답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 우선순위가 맞다. 돌이켜 보면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은 게 아닌가 싶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인데. 가족과 시간을 많이 못 보낸 게 아쉽다. 이젠 아버지•새어머니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질의 :미국으로 돌아간 뒤 ‘메이저리그 A팀, 힐만 감독 영입’이라는 기사가 뜬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응답 :“미국 복귀해서 일자리를 구했다고 하면 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민감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식적으로 나온 건 없지만 11월 말에는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그 팀들과 많은 네트워크가 있고, 아직 일자리가 남아 있다. 사실 SK 오기 전만 해도 감독으로서 야구는 더 이상 안 할 생각이었다. 하나님의 뜻이 있었기에 한국에 왔고, 앞으로도 그분 뜻대로 움직이겠다.”
  
질의 :경쟁•승부라는 스포츠의 속성이 용서•화해 같은 기독교의 본질과 충돌하는 경우도 많지 않나.
응답 :“좋은 질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게 삶의 밸런스를 맞추고, 모든 것을 심플하게 보는 거다. 이런 충돌이 있을 만한 부분에서 네 가지를 생각한다. 성경 말씀대로 하고 있나, 주위 사람을 사랑하고 있나, 코치로서 잘 가르치고 있나, 선수와 팀을 위해 강하고 탄탄한 기반을 만들고 있나.”
  
질의 :상대 투수가 우리 팀 타자에게 빈볼(머리를 향하는 위협구)을 던졌다. 응징해야 하나, 용서해야 하나.
응답 :“상황에 따라 다르다. 심판이 제재나 경고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당한 것에 대한 메시지를 상대에 전달해야 한다고 본다. 감독으로서 선수를 보호하겠다는 것도 보여줘야 한다. 그 타이밍을 잡아서 명확한 메시지를 표현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이번 시즌 중에도 빈볼에 맞은 적이 몇 차례 있었지만 응징하지는 않았다. 메시지 전달을 안 해도 선수들이 끝까지 참아내기를 바랐다.”
  
질의 :SK를 홈런군단으로 만든 비결이 뭔가.
응답 :“내가 직접 한 건 없다. 스카우트팀에서 좋은 선수를 뽑았고 코치들이 선수들을 잘 준비시켜왔다. 한동민이 제대하고, 이재원이 성장 사이클을 탔고, 로맥과 최정도 꾸준히 활약했다. 이 시기에 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갔고, 그걸 선수들이 살려낸 거다.”
  
질의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강조한 메시지는.
응답 :“게임은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계속 배워나가고 끝까지 야구를 하라.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야구뿐만 아니라 삶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필요한 변화를 가져가라.”
  
질의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던데.
응답 :“토닥토닥 껴안아줘야 할 선수가 있고, 자극을 주는 ‘강한 사랑’이 필요한 선수도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좀 더 나은 방법으로 다가가도록, 지혜로운 말을 하게 해 달라고 늘 기도한다.”
  
질의 :한국 야구의 독특한 점은.
응답 :“팀의 단합이 잘 된다. 성공하고 이기려는 의지가 어떤 팀에서 경험한 것 이상으로 최고다. 또 응원문화가 독특하고 재미있다. 노래도 하고, 치어리딩과 응원단장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볼 수 없고 NFL(미국 프로풋볼)에서나 느낄 수 있는 풍경이다.”
  
  
“한국 팬•친구들 만나러 다시 올 것”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보충 질문을 이메일로 보냈다. 힐만 감독은 출국 직전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하루 뒤에 답장을 보내 왔다.
  
질의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김광현의 등판 일정을 확실히 지켜줬다. 성적보다 선수 건강이 먼저라고 했는데.
응답 :“부상 경력이 있는 투수는 자신이 느끼는 몸 상태와 사진(MRI 등)을 비교하며 면밀히 살펴야 한다. 같은 통증이라도 소어니스(Soreness•근력운동 후 자연스러운 통증)와 페인(Pain•조직 손상으로 인한 통증)은 전혀 다르다. 페인이 나타날 경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더 꼼꼼히 체크한다.”
  
질의 :한국 선수들은 팀과 선배에 대한 충성심이 높지만 지나치게 순종적이 될 수도 있는데.
응답 :“우리 팀에선 선배와 후배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고, 베테랑 선수에 대한 존경심이 남달랐다. 베테랑들은 후배 선수들이 (선배로부터) 적절하지 못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려준다. 이런 것들이 ‘상호존중’을 만들어 낸다고 믿는다.”
  
질의 :한국의 학생 야구 선수들은 훈련량이 너무 많아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다.
응답 :“난 언제나 공부가 운동보다 중요하며, 시간 관리만 잘하면 그 둘을 조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해야 할 시기에는 공부에 집중해야 하고, 그래야 좋은 선수 겸 학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힐만 감독은 “많은 사랑을 주신 한국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친구들을 만나러 다시 올 거다. 그때까지 팬들과 선수들 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한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 SK그룹에도 감사 드린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중앙SUNDAY

  • 김정범 2018.11.19 20:41
    힐만 감독님은 각 선수들의 필요를 채워지고, 팀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아주 좋은 '목자님' 같아요.
  • 이준혁 2018.11.19 13:46
    올려놓고 여호와의 증인이나 몰몬교가 아닐까 노파심에 웹서핑해보니 그냥 침례회라는 말 밖에 없습니다. ^^;; 어쨌든 기자의 글대로 삶과 신앙이 일치하는 샘플로 계속 올려놓도록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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