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깨진 유리창은 고쳐야 합니다>_12/5/2021

Author
관리자
Date
2021-12-09 11:56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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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은 자동차의 깨진 유리창과 같은 사소한 무질서가 더 큰 범죄와 무질서 상태를 가져올 수 있으며, 따라서 사소한 무질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질서정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미래의 더 큰 범죄를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범죄심리학 이론입니다.
우리 말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탠포드대학교 심리학과의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1969년에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2대의 자동차를 보닛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한 대는 유리창을 깨 놓고, 다른 한 대는 깨지 않은 상태로 일주일 동안 방치해 두었습니다. 그 결과 유리창이 깨지지 않은 자동차는 아무 이상 없이 처음 상태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는 차에 부속된 물건들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심지어 자동차에 더 이상 훔쳐갈 것이 없어지자 자동차를 파손하는 행동까지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에서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이런 행동이 어느 정도 교양이 있는 평범한 시민들 사이에서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1990년대 높은 범죄율로 고민하던 뉴욕시에서는 이 깨진 유리창 이론을 활용하여 지하철의 낙서를 지우는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진행했습니다. 5년에 걸친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뉴욕의 범죄율은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1994년에는 50% 가량 감소했고 이후 75%까지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이후 뉴욕 경찰이 이를 도입하여 도심의 낙서를 지우고 경범죄를 철처히 단속하도록 조치했는데, 역시 성공적인 결과를 냈고 뉴욕의 범죄율이 상당히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물론 깨진 유리창 이론의 효과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는 학자들도 있지만, 이 이론이 사회적 질서 유지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교회 사역이나 목장 사역에 적용되는 부분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확신 가운데 시작된 사역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소한 약속들을 지키지 않다보니, 나중에는 마음이 무뎌져서 마땅히 지켜야할 원칙까지도 무시하는 결과가 생기기 쉽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신앙생활과 연관된 수많은 핑계(excuses)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당연하던 일이 이제는 무시해도 되는 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신앙생활 가운데 하는 약속들은 단지 나와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 아니라, 늘 하나님이 그 가운데 함께 계시는 3자 간의 약속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배생활, 목장 모임, 삶공부, 사역 헌신, 전도와 선교의 모든 면에서, 사소한 불순종과 핑계는 결국 우리의 영적인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잘못에 대해서 사랑과 관용으로 품는 것과 작은 약속이라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둘 다 이루어야 할 과제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은 우리 삶 가운데 깨진 채로 방치된 유리창은 어디인지 돌아보는 귀한 기회가 됩니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초심을 잃어버린 곳이 어딘지 확인하고 새로운 결단으로 새해를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