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아침 이슬 같은 사람>_2/6/2022

Author
관리자
Date
2022-02-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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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어떤 선교사님으로부터 그분이 쓴 저서를 선물 받았는데 서문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극도로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운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분인데, 어느날 평소에 존경하는 교수님을 만나 대화를 나눈 다음, 그 교수님이 선교사님을 위해 기도를 해주시면서 ‘아침 이슬 같은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해주셨다고 했습니다. 선교사님은 이후로 ‘아침 이슬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를 늘 생각하면서 주님을 따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이슬 같은 삶은 어떤 삶일까요?

첫째는 순수한 삶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불순물도 포함되지 않는 영롱한 이슬처럼 모든 것을 투명하게 내비칠 수 있는 삶이 아침 이슬 같은 삶일 것입니다. 세상에 흠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누가 언제 내 삶의 어떤 부분을 들쳐보더라도 더러운 것을 찾을 수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감스럽지만 그런 삶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우리는 매일 회개를 통해서 예수님의 보혈로 불순물을 제거시키고 오염된 것을 정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믿는 성도들이 가진 큰 특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둘째는 빛을 받아들이고 반사하는 삶입니다. 이슬의 가치는 빛에 있습니다. 아침 햇살이 비칠 때 이슬은 그 빛을 받아들였다가 그대로 반사해서 보는 사람의 영혼을 정화시킵니다. 이슬 같은 삶은, 이슬이 꽃잎이나 나뭇잎 위에 머물듯이 세상에 발을 딛고 살지만, 자신을 빛이 지나가는 통로로 내주면서 존재가치를 드러냅니다. 이슬같이 사는 사람은 무미건조하고 재미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그 존재 자체로 영향을 끼치고 세상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비록 자신만의 특별한 공로는 없더라도, 빛의 통로라는 역할에 충실함으로서 세상을 풍성하게 해준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슬 같은 삶의 백미는 깔끔한 뒷모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슬은 수명이 길지 않습니다. 해가 떠올라 대지의 열기가 오르기 시작하면 이슬은 이내 자취를 감춰버립니다. 떠난 자리도 별로 흔적이 남지 않고 깔끔합니다. 이런 저런 핑계와 이유를 대면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주어진 시간 동안 충실하게 감당하다가 부르심이 있을 때 주저없이 사라지는 삶…. 이런 삶이 되려면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는 동안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촛불이 끝까지 타다가 흰연기를 만들면서 무대 뒤로 사라지듯이, 나에게 주신 분량만큼 열심을 다한 다음, 나머지는 자신을 이 땅에 보내신 분께 미련없이 맡겨드리는 것이 이슬 같은 삶일 것입니다. 저는 그 선교사님의 조마조마한 삶의 환경을 잘 알기 때문에 ‘아침 이슬 같은 사람이 되겠노라’는 그분의 고백이 더욱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침 이슬 같은 삶은 그 선교사님에게만 해당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을 이 땅으로 보낸 분이 있다는 사실을 믿는 모든 인생들에게 예외 없이 해당되는 삶입니다. 요란한 소리를 내다가 떠난 자리가 덕스럽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이 시대에, 아침 이슬 같은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꿈꿔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