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벌레 먹은 만나>_5/29/2022

Author
관리자
Date
2022-05-28 10:02
Views
87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매일 아침 신선한 만나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필요 이상의 만나를 거두어들였습니다. 이유는 만나가 모자랄 것 같다는 염려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필요 이상 거둬들인 만나는 여지없이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나고 썩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여러 종류의 만나를 꼭 필요한 때에 보내주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대한 믿음으로 살기보다는, 내 힘으로 모으고 쌓아두려고 합니다. 그 결과는 대부분 벌레먹은 만나로 나타납니다. 남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강제로 빼앗기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불필요한 일에 많은 지출을 하기도 합니다. 돈뿐 아니라 지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가진 지식을 남들에게 나누어주기가 아까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대부분 지식은 금방 쓸모없는 쓰레기가 되어버립니다. 진공관을 연구해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은 반도체 시대에는 휴지 조각에 불과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는 신앙은 종교적 유희로 전락하여 자신의 신앙마저 병들게 만드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국의 어느 크리스천 변호사가 쓴 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할머니가 며느리와 뜻이 맞지 않아서 함께 살던 아들 집을 나와 혼자 살게 되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평생 제대로 먹지도 쓰지도 않고 일해서 모은 돈으로 마련한 작은 아파트가 한 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갑자기 그 아파트를 팔아 현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손주들이 올 때마다 오만 원씩 주었습니다. 학원가기 바쁘다며 안 오던 손주들이 할머니한테 자주 들렀습니다. 며느리나 아들이 올 때는 백만 원씩 주었습니다. 그러자 며느리가 밑반찬을 해서 자주 찾아왔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을 위해서도 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 갈 때 비싼 콜택시를 불러 정중한 대우를 받기도 하고, 가끔 아들 내외와 손주들을 불러 비싼 스테이크를 먹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도 조금씩 사랑을 베풀기 시작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할머니의 돈이 다 떨어지면 어떻게 할까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들과 며느리가 할머니 계좌에 남은 돈을 확인했더니 아직도 2억 7천만원의 돈이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돈이란 무엇일까요? 물론 우리 주위에는 매달 적자를 피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이민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죽기살기로 모을 줄만 알았지, 의미있게 써보지도 못하고 죽는다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벌레 먹은 만나로 바꾸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신앙인들 중에도 ‘노년에 굶어죽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인색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염려는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사는 성도들에게 사탄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법 중의 하나입니다. 절박한 사정으로 손을 내미는 사람들을 매몰차게 외면하거나, 하나님의 나라와 주님의 몸된 교회의 필요에 무관심하다면 반드시 후회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장래와 물질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때마다 일용할 양식에 자족할 줄 아는 신앙으로, 이웃과 선교를 위해 넉넉한 사랑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요일 4:8)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쫓습니다…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