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목회칼럼 <자존심이 상했을 때>

Author
Young Min Chung
Date
2020-09-05 10:35
Views
217
회사에 나보다 늦게 들어온 후배가 나보다 먼저 승진했을 때, 나한테 배워서 개업한 후발주자가 나보다 사업을 더 잘 할 때, 내가 은근히 무시하던 타인종이 나보다 능력이 많을 때, 교회에 나보다 늦게 등록한 사람이 더 인정 받을 때, 등등 우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이렇게 자존심이 상하면 그전까지 아무 문제 없이 잘 하던 일도 하기가 싫고 의욕을 상실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신앙의 위기가 찾아오기 쉽습니다.

하나님께 택함받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존심이 크게 상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활동하던 유대 나라 말기에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서 뜻밖의 명령을 내리십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바벨론 나라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항복하고 그가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목숨을 부지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전쟁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고난을 겪고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레미야는 들은대로 왕에게 전했지만 왕과 여러 종교지도자들과 백성들은 그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택함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 나라에 복종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주신 것은 이미 바벨론을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쓰시기로 결정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수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서 유다 백성들이 우상숭배를 버리고 돌아오도록 촉구하셨지만 유다는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150여 년 전에 앗수르에 망한 북쪽 이스라엘 왕국의 종말을 목격했음에도 그들은 돌이킬 줄 몰랐던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대신 거짓 선지자들이 나서서 하나님의 말씀에 반대되는 거짓 예언을 퍼뜨립니다. ‘유다가 바벨론을 섬기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바벨론이 이미 탈취해 갔던 예루살렘 성전의 기물들도 곧 돌아올 것이다.’ 모두 다 백성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말이었지만 하나님의 뜻과는 반대되는 거짓 예언이었습니다. 결국 유다는 하나님의 말씀 대신 거짓 예언자들의 말을 좇았다가 바벨론에 완전히 망하고 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거짓 예언자들의 말을 좇으면 그들과 함께 너희들도 망하리라’(렘 27:15)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때로는 우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뼈를 때리는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 고통을 피하기 위해 쉽고 편한 길을 찾습니다. 그런데 그런 길들은 대부분 달콤한 유혹에 불과합니다. 생명과 구원은 하나님의 말씀에 있는 것이지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하고 마음의 위안을 주는 거짓 속삭임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뼈아픈 말씀을 주신 것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고비를 잘 넘기고 하나님의 때까지 견딘 후에 그들을 회복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책무는 하나님의 말씀에 무조건 순종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하나님 말씀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를 사랑하셔서 회복시키시고 복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임을 믿고 일단 순종하면 하나님의 때에 놀라운 회복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절망적이었던 이스라엘 백성도 70년의 바벨론 유수 기간이 지난 다음 약속의 땅으로 귀환했습니다. 자존심을 버리는 것은 순종의 첫번째 필요조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