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목회칼럼 <새로운 도약의 계기>

Author
Young Min Chung
Date
2020-09-27 08:01
Views
150
<코로나 사태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
중세 시대에 어느 수도자가 제자 한 사람과 함께 여행 중이었습니다. 해가 저물어 그날 밤을 보낼 곳을 찾던 가운데 한적한 농가 한 채를 발견했습니다. 그 집은 한눈에 보기에도 가난한 가정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초라한 집이었습니다. 노크를 하니 주인 부부가 나오는데 남루한 옷에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친절하게 손님을 맞았습니다. 이들의 사정을 듣고 따뜻한 저녁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해주었습니다. 그 집을 둘러보니 정말 내놓을 것이라고는 없는 소박한 농가였는데 유일하게 그 집에 소가 한마리 있었습니다. 주인은 말하기를 그 소가 자기 집에서 가장 중요한 재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젖을 내서 우유를 공급할 뿐 아니라 남는 우유로 치즈를 만들어서 다른 양식과 바꿔먹는다고 했습니다. 그날 밤을 지낸 다음 집을 나선 수도승은 제자에게 뜻밖의 지시를 내립니다. ‘얼른 가서 그 집의 소를 언덕 밑으로 굴러 떨어뜨려라’ 제자는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집안 식구들은 소만 바라보고 살고 있는데 은혜를 갚지는 못할망정 호의를 베푼 사람에게 큰 절망을 안겨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승은 엄하게 명했고 제자는 하는 수 없이 몰래 소를 끌어내어 언덕 밑으로 밀어버렸습니다.
세월이 한참 지난 다음 제자가 그 마을 근처를 다시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때 일 때문에 마음이 괴로워 이제라도 주인을 찾아가서 용서를 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집이 있었던 곳에 가보니 멋진 집이 서있고 주변도 몰라볼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혹시나 해서 그 집 문을 두드렸더니 이전의 주인이 나오는데 전에 만났던 집 주인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세련되고 여유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종은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그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이렇게 방문한 이유를 말하면서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자 그 집 주인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습니다. 자신도 두 사람이 떠난 다음 날 처음에는 너무나 놀라고 괴씸했지만,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살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마침 어떤 사람의 소개로 집 근처 산비탈에 약초를 심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지만 약초 농사가 잘되어 큰 돈을 벌게 되었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소가 없어지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내용입니다. 이번 코로나사태는 우리의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부정적인 결과만 주는 것이 아니라 많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가치관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믿었던 것들이 의지할만하지 못하다는 것과, 오래 갈 것처럼 여겨졌던 것들이 유한한 것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기회가 없어서 실행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면서 우리 삶의 여러 부분에서 거품이 빠지고 개혁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팬데믹이 있은 후에는 큰 지각 변동이 있었습니다. 중세 시대에 페스트가 지나간 다음에는 르네상스가 일어났고 20세기 초 스페인 독감이 지나간 다음에는 1차 세계 대전이 끝났고 역사상 최초로 백신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신앙생활에서도 팬데믹은 우리 신앙의 실제 위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영성의 질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주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변화와 도약의 기회로 삼고 계속해서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삶을 정화시키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