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코로나 시대에 던져야 할 질문> 12/6/2020

Author
Young Min Chung
Date
2020-12-12 08:47
Views
157
지난 주에 목회자를 대상으로 있었던 한 강의를 들으면서 깨달은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가 생긴 원인부터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로 한국 교회의 이야기이지만, 지난 1월 중국의 우한에서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을 때 한국 교계 일각에서는 이것은 기독 교회를 탄압하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2월부터 3월까지 대구의 신천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는 이단을 향한 심판이라고 했습니다. 5월에 서울 이태원에서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되었을 때는 동성애자에 대한 심판이라는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하자면 이후에 크고 작은 기존 교회들에서 일어난 코로나 확산에 대해서는 뭘하고 분석을 해야 할까요? 과연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은 사람들의 성급한 분석과 진단에 동의하실까요?
성경은 인간이 경험하는 대부분의 고통의 문제는 인간의 이해와 생각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욥기에서 가르치는 주제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악인과 선인에게 골고루 비를 내리시며 자비를 베푸시는 분입니다. 인간이 이렇게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이유는 ‘나는 선한데 다른 사람은 악하다’는 왜곡된 이분법적 사고에 젖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우리가 악인의 자리에 서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선인이 되기도 하는데 말입니다. 단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로 죄인인 우리가 의인의 자리로 옮겨졌을 뿐입니다.
그러면 코로나 사태와 같은 재앙이 닥쳤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다. 더 이상 왜(why)라는 질문을 하지 말고, 나는 이 상황에서 무엇(what)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실천할 방법(how)을 찾아야 합니다. 사도행전 11장에 보면 예루살렘 교회에 큰 기근이 들었을 때 안디옥 교회가 했던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신약교회의 모교회인 예루살렘교회가 위치한 유대 지역에 큰 가뭄이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원인을 분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즉시 힘이 닿는대로 구제헌금을 모아서 바나바와 바울 편에 헌금을 보냅니다. 인간은 어떤 고난에 대해서도 분명한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모든 고난 속에는 하나님의 깊은 섭리가 담겨 있고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전부 다 알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난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의도를 속단하기 보다는, 우리를 지금 이자리에 두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고 묵묵히 순종하는 것이 바른 태도입니다. 크리스천이라면 항상 세상을 향한 애통한 마음을 품고 고통 당하는 영혼들을 위해 중보하고 섬기며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롬 12:15-16)
어느덧 연말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이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찾아보고 실천함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하심을 세상에 흘려보내는 시즌이 될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