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교회가 조롱 받는 시대>_1/31/2021

Author
관리자
Date
2021-02-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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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래 특히 한국에서는 교회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천지라는 이단이 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교회가 비난의 폭풍을 피해가는 것 같았는데, 일단 모여야 하는 교회의 특성 때문인지 교회를 둘러싼 불미스런 사태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뉴스를 보다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집단 감염의 진원지로 밝혀진 모 선교회의 건물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그 건물 바깥에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내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돌로 만든 간판에 계란 세례를 퍼부었습니다. 그곳은 영어 교육을 통해서 청소년들을 세계 선교의 일꾼을 키워낸다는 목표를 내세운 곳으로 알려졌는데 선교라는 명분을 앞세운 영어교육기관으로 보입니다. 그보다 앞서 한국에서 청년 대학생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어느 선교단체의 대표가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DNA구조에 변화가 일어나서 빌 게이츠에게 복종하게 된다’는 허무맹랑한 음모론을 내세워 백신을 맞지 말라는 주장을 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작년 여름 현 정권의 퇴진 운동에 앞장섰던 어느 교회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일반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배려하지 않는 무리한 행태를 자주 보이면서 세상의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다종교 사회입니다. 개신교 천주교 불교의 3대 종교가 비슷한 교세를 가지고 서로 조심하며 공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 종교 가운데 선교적 사명을 가장 우선하는 종교는 기독교입니다. 불교나 천주교는 다른 사람의 신앙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 입장입니다. 그러다보니 기독교를 둘러싼 잡음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다가 주류 언론들은 대부분 교회에 대해서 비판적입니다. 잘한 것은 거의 보도하지 않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침소봉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교회에 대한 인식이 굴절 되어 있는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입니다. 더욱이 문제를 일으키는 교회는 극소수의 교회입니다. 다수의 교회는 겸손한 자세로 정부 방침에 순응하고 있지만 일부 교회들의 잘못된 처신으로 교회 전체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며 세상을 섬기려고 하는 다수의 교회와 성도들입니다. 우리는 한국 사회 일반의 판단이 곧 정의가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 기준의 선입관과 그 당시 사회의 분위기에 휩쓸리게 되어 있습니다. 지난 주일 목자수양회 때 나눈 말씀처럼 ‘민심은 천심’이 아니라 ‘민심은 널뛰기’입니다. 그 때마다 자신의 이익을 따라가는 것 뿐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전제를 다 감안하더라도 오늘의 한국 교회의 모습은 너무나 많은 아쉬움을 갖게 합니다.
우리가 따라가야 할 분은 오직 예수님 한 분 뿐입니다. 그분은 세상을 섬기러 오셨고 세상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는 교회가 이 시대에 세상을 어떻게 섬겨야 할지를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근시안적인 판단과 영적인 열광주의로 세상과 맞대결을 하려고 한다면 결국 돌아오는 것은 우리의 궁극적 사명인 선교의 문이 더욱 막히는 것 뿐입니다. 우리가 사는 한인 이민사회는 아직도 한국의 영향력이 큰 사회입니다. 마귀가 다스리는 세상과는 당연히 맞서 싸워야하지만 아직 영적인 이해가 부족한 세상에 대해서는, 일단은 겸손히 몸을 낮추고 섬기는 것이 이 시대의 교회가 가져야 할 모습이라 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