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비전은 높게, 자세는 낮게>_6/6/2021

Author
관리자
Date
2021-06-16 11:15
Views
173
신앙생활의 영역은 일상적이고 육신적인데서부터 시작해서 마음과 영혼까지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도와줄 경우가 생겼을 때는, 그 사람의 우선적인 필요가 무엇인지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도움의 순서를 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최종적인 목표가 영혼구원과 예수님 닮은 영적 성숙에 있다보니 그보다 낮은 단계에 있는 상황들을 무시하기 쉽습니다. 믿음을 가진 성도들의 시각에서 볼 때 한 사람의 상태는 1) 몸의 단계(생물학적, 의학적), 2) 행동과 선택의 단계, 3) 인지와 생각의 단계(인식과 사고능력), 4) 감정의 단계, 5) 하나님을 예배하는 단계의 5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문제가 복잡합니다. 며칠을 굶어서 허기진 사람에게는 아무리 고상한 영적인 이야기를 해도 귀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우울증이 심해서 지옥같은 마음의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성경구절을 들이댄다고 마음이 열리지 않습니다. 우선적인 도움이 필요한 곳에 먼저 손을 내밀어서 차츰 마음이 열리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이 순서가 늘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도바울처럼 마지막 단계가 강권적으로 먼저 해결된 다음 아랫 단계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다음 잃었던 시각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경우는 다를지라도 항상 지켜져야 할 영혼섬김의 원칙은 ‘성육신(Incarnation)’의 원칙입니다. 가장 높은 차원의 목표를 품어야 하지만 실제로 한 사람을 섬길 때는 그 사람의 수준으로 내려가야 합니다(step down). 바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사역하신 방법이 이것입니다. 예수님은 궁극적으로 영혼들이 구원을 받고 천국 백성이 되도록 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천국 복음을 선포하실 뿐만 아니라 병든 자들을 고치고 귀신에게 붙잡힌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시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
요즘 성경적 상담학(Biblical Counseling) 강의를 듣고 있는데 ‘높은 비전과 낮은 자세로’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향해서 가장 높은 수준의 목표를 두어야 하지만 실제로 섬길 때는 내담자의 필요를 채워주는 가장 낮은 수준에서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항상 최종적 목표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낮은 수준의 섬김을 하더라도 항상 그 섬김이 영적인 목표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것은 인간적인 방법에 의존하라는 뜻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라는 뜻입니다. ‘마땅히 할 말을 성령께서 가르쳐주시리라’(눅 12:12)는 말씀처럼 나의 경험과 인간적인 수단을 의지하기 보다는 영적으로 민감해서 성령님께 순종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영혼이 시들어버린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경제적 상황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코로나 이전처럼 바쁜 일상이 회복되고 있는 반면에, 마음과 영혼은 지친 모습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일수도 있고 동시에 도움을 줘야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비전은 높게, 자세는 낮게 가지고 성육신의 자세로 이웃들을 대할 때 피차간에 큰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