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엠마오의 식탁>_9/12/2021

Author
관리자
Date
2021-09-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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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이후로 현장 예배는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있지만 아직도 식탁의 교제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교회들 중에는 식탁 교제가 활발한 교회들도 있습니다. 특히 야외에서 식사할 수 있는 패티오가 있는 교회에서는 벌써부터 식사 교제가 진행 중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규모가 작은 교회들일수록 식탁 교제가 활발한 것 같습니다. 신약성경에 보면 성도들이 함께 식사를 나누는 것에 대단히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탄생한 예루살렘교회는 처음부터 교인들이 함께 식사의 교제를 가졌습니다. 초대교회들은 모두 가정교회였기 때문에 식사를 함께 나누는 것을 필수적인 사항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고린도전서에 보면 교회에서 모일 때 늦게 오는 사람들(주로 노예들)이 먹을 것이 있도록 배려하라는 충고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 나누는 식사는 예수님의 살과 피를 기념하는 성찬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에서는 식사와 성찬식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누가복음 24장에 보면 예수님이 부활하신 다음에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만난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제자는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건에 대해 한편으로는 놀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궁금증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동행하시면서 십자가와 부활의 의미를 풀어주실 때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그들이 예수님을 강권해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때 제자들의 눈이 열려서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이 사건을 ‘엠마오의 식탁’이라고 부릅니다. 식탁에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다른 형제의 삶 속에서 역사하신 예수님을 만나기도 하고, 식사를 준비한 손길을 통해서 예수님의 섬김과 사랑을 느끼기도 합니다. 식탁의 교제는 우리들이 예수님의 임재를 리얼하게 경험하는 귀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백신을 접종한 경우라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백신을 맞은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되거나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해마다 찾아오는 독감의 확률 정도이거나 그보다도 낮다고 합니다. ‘가성비’라는 말은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말입니다. 양쪽을 잘 살펴서 판단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성도들이 나누는 식탁의 교제를 통해서 얻게 되는 영적인 축복과 코로나 감염의 가능성을 냉정하게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도의 교제가 끊어진 신앙생활은 너무나 큰 영적인 손해를 가져다줍니다. 목장에서 여건이 허락한다면 밀폐되지 않은 공간이나 넓은 장소에서 식사를 하고, 실내에서 나눔을 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 주중에 교회에 오셔서 목장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의 친교실이나 집회실은 일반 가정보다 공간이 넓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덜 부담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부담이 되면 영상모임과 대면모임을 교대로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상 모임과 대면 모임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감동의 차이가 큽니다. 성도의 교제를 통해 주시는 예수님의 임재를 사모하는 열정이 있다면 대면 모임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 이전에 주일 예배 이후 가졌던 생생한 식탁의 교제가 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