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교회관에 대한 반성>_10/31/2021

Author
관리자
Date
2021-11-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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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친구 목사님 가운데 교회 분쟁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큰 어려움을 겪은 분이 있습니다. 신문에도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면서 많은 고통을 겪었는데 최근에 교회 분쟁으로 인한 소송이 모두 끝났다고 합니다. 재정비리에 대한 소송은 법정에서 무죄로 판단이 내려졌고, 명예훼손에 대한 건도 재정 관련 재판에 패소한 상대편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소송을 취하하면서 법적인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 교회는 분열의 아품을 겪었고 많은 교인들이 떠나고 재정상태도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혼란의 시기가 지나가면서 교회가 차츰 안정을 찾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반면 최근에 LA에서 가장 대표적인 한인 교회 한 곳이 새로운 분쟁에 휘말리면서 또다른 불미스런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교회와 관련된 분쟁이나 그로 인한 소송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담임 목사에 대한 스캔들이나 인신공격이 난무합니다. 물론 목회자의 명백한 비리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한창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던 많은 루머들이 사실이 아니거나, 지나치게 과장된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고,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들이 오히려 사과하는 일도 있습니다.
사실 한국과 미국에서 귀하게 쓰임받는 목사님들 가운데는 이와 같은 혹독한 고난의 시간을 지난 분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엇이 진실인지 밝혀지고 오히려 교회가 전보다 더 단단해진 경우들을 여러번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부정적인 사건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기독교 역사상 교회는 항상 마귀의 제일의 공격목표였습니다. 마귀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든지 교회를 약하게 만들고 영혼들이 실족하고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방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지도자들의 실수와 잘못이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마귀는 거짓된 내용들을 만들거나 별 건 아닌 일을 부풀리고 성도들을 시험에 들게 해서 교회에 멍이 들게 만듭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부화뇌동하면서 마귀에게 휘둘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교회와 관련된 나쁜 소문들은 음성적으로 퍼지는 가십 때문에 시작됩니다. 교회를 가볍게 여기고 무책임하게 내뱉는 가벼운 말들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잘 아시는대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곧 그리스도의 몸을 어렵게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옳음을 입증하겠다고 교회의 덕을 해치는 것은 곧 예수님의 몸을 해치는 것입니다. 이민자들로 구성된 이민교회는 교회론이 취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민생활과 더불어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우후죽순처럼 교회가 많이 세워지다보니, 교회 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교회 스스로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기도 흔합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서 성도들이 주님의 몸된 교회를 가볍게 여기고 함부로 생각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는 모두 교회론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속적으로 터져나오는 이민교회의 불미스런 소식들을 들으면서, 그동안 목회자로서 교회론을 성도들에게 충분히 가르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교회는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하나님 나라 완성을 위한 최고의 방편입니다. 또한 교회는 성령이 가장 강력하게 역사하시는 기적의 현장이요 영적 생명의 산실입니다. 교회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곧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마음을 반영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