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제로(Zero) 감사>_11/21/2021

Author
관리자
Date
2021-11-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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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말세의 특징의 하나로 사람들이 감사하지 않는 것을 꼽았습니다(딤후 3:2). 자기가 가진 것이나 이루어 놓은 것이 모두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된 것처럼 생각하는 한 그 사람에게는 감사가 없고 행복이 없습니다. 감사의 출발점은 내가 알몸으로 이 땅에 왔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전쟁터에서 아들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은 부부가 아픔을 듣고 다음 주일 교회에 출석해서 거액의 감사헌금을 드렸는데 헌금봉투에 이렇게 감사내용이 써있었다고 합니다. ‘좋은 아들을 20년간 우리 곁에 두심을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들의 영혼을 받아주심을 감사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잃고 하나님을 원망할 수도 있었지만 이부부는 ‘제로 감사’를 드렸던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아들을 자신들에게 주셔서 20년씩이나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을 전적인 하나님의 선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요 가져가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한 욥처럼 우리 인생이 ‘제로 인생’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참으로 감사하는 인생이 시작됩니다. 제로에서 출발하면 감사하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 자신의 생명을 주님께 반납하고, 아침에 생명을 다시 되돌려 받는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늘 기쁨과 감사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제로에 맞추면 모든 것이 감사의 조건으로 바뀝니다. 옷 한 벌, 신발 한 켤레, 책 한 권, 커피 한 잔, 잠깐의 휴식도 감사거리가 됩니다. 반대로 불평은 나의 위치를 과대평가하는 교만한 마음 때문에 일어납니다. 이처럼 ‘제로 감사’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인정하는 겸손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미국 추수감사절의 기원을 마련했던 청교도들은 긴 여행 끝에 신대륙에 도착한 다음 아래와 같은 일곱 가지 감사 기도를 드렸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제로 감사의 좋은 예입니다.
첫째, 180톤밖에 안되는 작은 배였지만 그 배라도 주심을 감사합니다.
둘째, 평균 시속 2마일로 항해했으니 117일간 계속 전진할 수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셋째, 항해 중 두 사람이 죽었으나 한 아이가 태어났음을 감사합니다.
넷째, 폭품으로 큰 돛이 부러졌으나 파선되지 않았음을 감사합니다.
다섯째, 여자들 몇 명이 심한 파도에 휩쓸렸지만 모두 구출됨을 감사합니다.
여섯째, 인디언들의 방해로 상륙할 곳을 찾지 못해 한 달 동안 바다에서 표류했지만 결국 호의적인 원주민이 사는 곳에 상륙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곱째, 고통스러운 3개월 반의 항해 도중 단 한 명도 돌아가자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음을 감사합니다.
지난 2년 가까운 코로나 팬데믹의 긴 시간을 지나면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축복의 하나는 우리 마음이 겸손하게 바닥으로 내려간 것입니다(안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빈 손으로 시작한 제로 인생인데 그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주시고 무엇보다 영생의 선물과 천국의 소망을 주신 것을 기억하며 최선의 감사를 드리는 추수감사절 맞으시길 바랍니다.